산업 산업일반

인니 국산부품 사용 의무 정책 완화되나...삼성전자 "정부 정책 충실히 따를 것"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1 16:32

수정 2025.04.11 16:40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20' 출시 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20' 출시 행사에 참석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삼성전자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국내생산부품률(TKDN) 규정 유연화 암시 발언에 "정부가 정한 정책을 항상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 제품들이 현재 TKDN 요건을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점점 더 비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카르타 경제 좌담회 행사에서 "TKDN 의무가 너무 엄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TKDN이 인도네시아의 혁신과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재검토를 지시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4G 휴대폰에 대한 TKDN 규정은 2015년부터 정보통신부 장관규정 제27호를 통해 시행됐다. TKDN의 목적은 수입 의존도를 줄이며, △일자리 창출 △현지 기술 생태계 강화 등이 있다.

삼성전자, 오포(Oppo), 비보(Vivo)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현지 생산 시설을 건설하거나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당 정책에 적응해왔다. 최근 애플은 연구개발과 교육 분야 투자로 TKDN을 대신해 논란이 인 바 있다.

11일 현지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베리 옥타비아누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법인 모바일경험(MX) 마케팅 담당자는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갤럭시 A26 5G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은 단순히 TKDN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TKDN 비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A26 5G 모델은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삼성 제품 중 가장 높은 TKDN 비율, 즉 40.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서부자바 브카시군 치카랑 지역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 여러 국가에 총 1200만대 이상의 제품을 수출해왔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내산 제품 사용 확대(P3DN)'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전체 휴대전화·휴대용 컴퓨터·태블릿 생산량의 28%를 차지했으며, 2024년에도 156만대의 제품을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 국가들에 수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 S25 시리즈를 포함해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에서 TKDN 비율 최소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갤럭시 △A26 5G(40.3%) △A56 5G·A36 5G(39.6%) △S25 시리즈(37.5%)의 TKDN률을 기록하고 있다.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