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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보다 4배 빠른 1200㎞/h 하이퍼튜브…"전국 한나절 생활권"

뉴시스

입력 2025.04.11 14:57

수정 2025.04.11 14:57

국회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서 산학연 논의 서울역·목포역 기준 전국 대부분 2시간 내 도달 "병목구간 연결부터…HTX-KTX 간선·지선 역할" 국토부 "기술개발 후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서울=뉴시스] 사진은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2025.04.08.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2025.04.08.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부가 총알에 버금가는 속도로 달리는 차세대 초고속 육상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열차'(HTX) 핵심 기술 연구 개발에 나선 가운데 이를 통해 전국이 '한나절(6시간) 생활권'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 혁신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미래국토인프라혁신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토목학회,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이 후원했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0.001~0.01 기압) 튜브 속에서 자기 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마찰 없이 주행하는 초고속 교통수단을 뜻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0㎞로, KTX(시속 300㎞)보다 4배 빠르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127억원을 투입해 하이퍼튜브 핵심 기술인 초전도 전자석, 초정밀 고속 열차 제어 등 추진체와 자기부상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하이퍼튜브(HTX)가 기존 광역고속철도인 KTX와 각각 간선과 지선 역할을 분담해 전국 어디든 한나절이면 닿을 수 있는 생활권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각 지역별로 산업 연계가 확대되고, 수도권 과밀화와 지역 차별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이점도 더해진다.

강태석 스튜디오갈릴레이 박사는 '하이퍼튜브 인프라 구축 전략'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기존 고속철도망을 통한 일일 생활권에서 하이퍼튜브를 이용한 초고속 간선 수송과 KTX를 통한 고속 접근망으로 반일생활권으로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역을 기준으로 HTX 도입 전 1시간 내 이동 권역이 대전충청권과 강원영서권이라면, HTX를 도입하면 부산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1시간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강 박사의 분석이다.

목포역의 경우 기존 철도망 연계가 부족해 1시간내 이동 권역이 종전에는 대전까지였다면, HTX를 도입하면 마찬가지로 대부분 지역이 1시간에서 1시간30분 내 닿게 돼 이동성이 더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박사는 "초기 단계에서 하이퍼튜브는 중간 정차지 없이 두 도시나 거점을 연결해 운영하고, 이후 전국 주요 도시 분기점에 기반한 시나리오로 검토할 수 있다"며 "병목구간을 초고속 셔틀 수송을 통해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튜브 도입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서울을 기점으로 한 전국권 통행 시간은 2시간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이퍼튜브가 KTX를 대체한다기 보다 각각 간선과 지선 역할을 담당해 통행시간을 더욱 크게 감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이퍼튜브 기획과제 연구책임자인 이창영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실장이 '하이퍼튜브 기술 개요 및 국내외 연구동향'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네바다에서 세계 최초로 시험선을 개발하고 기술을 시연한 '하이퍼루프원'(Hyperloop One)을 통해 지난 2017년 무인으로 시속 384㎞, 2020년 유인 시속 172㎞로 각각 주행시험을 했지만 후속 펀딩 실패로 사업이 중단됐다.

유럽은 네덜란드 빈담시에 지난해 하이퍼루프 시험센터로 420m 길이의 시험선을 구축했고, 독일 뮌헨공대(TUV)는 하이퍼튜브 시작품을 개발했다. 일본은 도쿄에서 나고야까지 1단계 영업노선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부터 2028년까지 1단계로 하이퍼튜브 철도 인프라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37년까지 시험선 구축 및 실증 평가에 들어가며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는 2단계를 거쳐 2038년에는 시범노선을 구축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

이 실장은 실용화를 위한 과제로 ▲핵심 기술 개발과 성능 입증 ▲안전과 신뢰성 확보 ▲건설·운영비 등 경제성 확보 ▲국제 공동 협력을 통한 기술 표준화 등을 꼽았다.


발제 이후에는 한국철도학회장을 지낸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는 강 박사와 이 실장을 비롯해 강재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도영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원상 현대로템 상무, 박인준 한서대 교수, 조성균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과장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년부터는 신규 예산 협의를 거쳐 아진공 튜브 등 인프라와 관련된 기술개발을 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시속 1200㎞급 주행이 가능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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