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尹 이사 직전' 서초동 사저 정적 속 긴장감…한남동은 북새통(종합)

뉴스1

입력 2025.04.11 15:37

수정 2025.04.11 16:35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 윤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윤 전 대통령 탈을 쓰고 앉아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2025.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 윤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한 시민이 윤 전 대통령 탈을 쓰고 앉아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2025.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윤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2025.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윤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5시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옮긴다. 2025.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촛불행동 회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모형탈을 쓰고 체포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촛불행동 회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모형탈을 쓰고 체포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박혜연 남해인 기자 = 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사를 3시간여 앞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일대는 정적에 잠겼다. 아파트 단지를 오가는 사람도, 외부에서 별도의 소음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경찰 기동대 버스와 산책 중인 주민들 사이로 분주한 취재진만이 2~3시간 뒤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는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5시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이동할 계획이지만 이른 아침부터 사저 인근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단지 내 기둥 앞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윤 전 대통령이 이동 중 볼 수 있는 위치에 반듯하게 걸린 현수막은 '아크로비스타 제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경찰은 사저 인근에 집회 제한 통고를 한 상태지만, 아크로비스타를 향한 길목 곳곳에는 '윤 어게인, 다시 대한민국', '다시 윤석열로 뭉쳐서 윤석열로 일어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경찰 기동대 버스가 아크로비스타 남문부터 서문 방향까지 속속 주차되기 시작했다. 단지 내부에도 경찰복을 입은 경찰관과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순찰 중이었다.

주민들은 불편을 토로했다. 아크로비스타 거주자인 중년 여성 A 씨는 "불편한 게 왜 없겠냐.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거주하던) 그때도 엘리베이터를 따로 쓰고 했는데 현직이 아닌데도 그 정도 그럴까 싶다"며 "주변이 시끄럽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얼굴을 붉혔다.

유아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 중이던 30대 주부 이 모 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시위대가 초등학교 앞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 좀 불편하다"며 "(윤 전 대통령이) 강아지도 많다고 하는데 이사 가실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오후 3시 현재 한남동 관저 일대에는 100~200여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내란 종식을 촉구하는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고 있다.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으로 흔들며 "윤 어게인",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무대 위에 오른 남성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관저를 떠나지만, 다시 국민 품으로 돌아오실 것"이라고 마이크 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취재진을 향해 "나가", "꺼져라"라며 위협적인 언사를 내뱉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 육교 일대 안전을 위해 차단선을 구축, 이른바 '진공 상태'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관저 일대에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의 퇴거를 촉구하는 측에 시비를 걸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 전 지지자들은 "이재명 오늘 구속될 텐데 어떡하냐"며 조롱 조의 말을 내뱉자 퇴거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파면됐는데 어떡하냐"고 맞받았다.

양측 간 욕설이 오가고 폭행 시비가 붙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퇴거 요청을 했고, 별도로 입건된 사람은 없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측은 이날 오전 11시 한남동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수괴 특급범죄자 윤석열·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내란을 합법화하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내란 세력을 진압하려면 윤건희 일당을 구속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윤건희 구속 선봉대' 발족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