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과도정부가 한국과 수교를 공식화하며 북한 등과 가까웠던 옛 독재정권의 정책과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시리아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에서 아사드 알샤이바니 장관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은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과 국교 수립 협정에 서명하고 대사관 설치와 외교관 교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시리아가 이전 정권의 정책 탓에 상실했던 중동과 국제사회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회복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두 장관이 양국의 평화로운 공존, 국가간 주권 평등, 영토 보전에 대한 상호 존중, 상대국 내정 불간섭 등 원칙에 따라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수교로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
앞서 2대에 걸쳐 시리아를 통치한 알아사드 독재정권은 러시아, 이란, 북한 등 반서방 진영과 밀착했다. 또 2011년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유혈 탄압하면서 13여년간 내전이 이어졌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작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낸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 올라 서방을 가까이하며 온건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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