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주요 건설사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조기대선이 오는 6월 확정된 가운데 분양 시장 회복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커버리지 건설 5개사(현대건설·DL이앤씨·삼성E&A·대우건설·GS건설) 합산 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전년 대비 8.9% 하락한 16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5.2% 하락한 59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저마진 주택 현장의 순차적 준공에 기인한 주택·건축 원가율 개선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나 저수익 현장의 준공 영향과 도급 증액 부재로 이번 분기 원가율 하락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건설업종 투자 포인트인 손익 개선은 지난해 대규모 비용의 기저 효과와 2021~2022년 저마진 현장의 매출 축소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높아진 공사원가 상승과 대외 불확실성 등은 신규 분양 위축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커버리지 대형 건설사 기준 신규 주택 분양 실적은 DL이앤씨를 제외하면 연간 가이던스 대비 부진했다"며 "2분기 다수 현장에서의 분양이 계획돼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지연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확정된 조기대선이 단기적으로는 분양 시장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대선 후보들의 윤곽과 관련 부동산 공약은 섹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 주도의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한 기존 추진 정책의 지속 가능 여부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2017년 경험한 탄핵과 조기 대선은 이벤트를 전후로 한 신규 분양시장 위축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 사업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해외 원전 사업 확대는 업종 내 상대적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건설주 중 선호 종목으로 현대건설과 DL이앤씨를 꼽았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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