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남해인 권진영 기자 = 파면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했다. 윤 전 대통령을 마중 나온 주민들에게 그는 착잡한 웃음을 지어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쯤 사저에 도착한 뒤 지상에서 내려 건물 1층으로 들어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아크로비스타 주민 A 씨는 뉴스1에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민들과 얘기를 하고 같이 사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힘내라", "열심히 지지하겠다"는 주민들의 인사에 "잘 있었냐"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주민들 사이에 서 있던 4살쯤 된 아이를 안으며 "내가 당선됐을 때는 완전 아기였겠네"라고 말했다.
A 씨는 주민들과 이야기하던 윤 대통령의 표정을 "주민들을 보고 웃기도 했지만 착잡하게 (사저로) 올라갔다"고 묘사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8분쯤 한남동 관저 정문에서 걸어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한 뒤 사전에 선별된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누고 관저를 떠났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당한 지 일주일 만에 관저에서 퇴거했다. 사저로 다시 돌아온 건 88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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