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을 방문한 영국인 유튜버 해리 재거드. (출처=Harry Jaggard 유튜브) 2025.04.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200093670_l.jpg)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북한이 5년 만에 외국인 관광을 일시적으로 재개하며, 최근 평양을 방문한 한 영국 유튜버의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2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인 유튜버 해리 재거드는 지난 9일 '평양국제마라톤대회' 참가를 계기로 북한을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국의 아마추어마라톤협회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나, "평생 마라톤을 뛰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오로지 평양에 들어가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평양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일반 관광' 비자가 아닌 북한 체육성의 특별 초청을 받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지하철 탑승 중인 해리 재거드. (출처=Harry Jaggard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200100010_l.jpg)
관광 중 재거드는 가이드에게 "김정은을 만난 적 있냐"고 물었고, 가이드는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있다. 그를 만났을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는 "우리의 위대한 리더가 우리 힘의 원천이다. 그가 지역에 방문할 때마다 모두 감탄한다. 모두 방문한 지역의 사람들을 부러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거드가 "김정은에게 딸이 있느냐"고 묻자, 가이드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녀가 다음 리더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가이드는 웃으며 "잘 모르겠다(I'm not sure)"는 말했다.
재거드는 북한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새로 건설한 평양 외곽의 '신도시'도 관광 코스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생긴 대동강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림흥거리를 산책하면서 "거리에 음악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지만, 정작 아파트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대동강 맥주집 앞에 선 해리 재거드. (출처=Harry Jaggard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200120949_l.jpg)
![[서울=뉴시스] 림흥거리를 걷는 해리 재거드. (출처=Harry Jaggard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200135396_l.jpg)
그는 "북한 사람들은 나에게 상냥했다. 카메라 밖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많이 나눴지만 카메라를 꺼내면 대화가 얼어붙었다"며 북한의 경직된 방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4가지 원칙을 제시해 왔다. ▲가이드를 떠나지 않을 것 ▲가이드 허락 없이 촬영하지 않을 것 ▲김정은을 무시하는 언사를 하지 않을 것 ▲종교적인 물건을 퍼뜨리지 않을 것 등이다.
이 원칙을 어길 경우,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5년 말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평양 양각도호텔에 묵던 중 정치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고, 국가전복음모죄로 노동교화형(징역형)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복도의 김정은 찬양 선전물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그는 17개월간의 억류 끝에 혼수상태로 송환됐지만, 엿새 만에 숨졌다.
한편, 북한은 5년여 만인 올해 2월 말,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재개했지만 3주 만에 돌연 중단했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계기로 한 관광은 '일시적 이벤트'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는 6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둔 북한은 서서히 외국인 관광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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