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건강 정보 공개 극도로 꺼려온 트럼프 건강검진 받아

뉴시스

입력 2025.04.12 07:11

수정 2025.04.12 07:11

미군 의료센터에 5시간 체류…구체적 결과 공개 안 될듯 2020년 코로나 감염으로 심각한 상태 뒤늦게 밝혀지기도
[베데스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베데스다 미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25.4.11.
[베데스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베데스다 미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떠나고 있다. 2025.4.1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줄곧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 상태는 몇 년 동안 비밀로 지켜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연례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이번 검진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78세로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의 건강상태가 몇 년 만에 공개될 수 있는 기회다.

검진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미군 국가의료센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검진 전후 기자들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의료센터에 5시간 머물렀다.

트럼프는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의료 정보 공개를 회피해 왔으며, 이번 검진 결과도 구체적인 정보가 빠진 미화된 보고서만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오랜 기간 계획되어 있던 정기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면서 포괄적 내용이 담긴 “백악관 주치의 소견서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대통령이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강조하고 검진이 전신마취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대통령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의료 기록에 대한 프라이버시 권리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 연례 건강검진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트럼프는 구체적 건강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아왔다. 암살 총격을 당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제한된 내용이 공개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11월 이후 트럼프 건강 정보가 공개된 적이 없다.

당시에도 트럼프의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과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 등과 같은 기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신체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 범위였고 인지 능력 검사는 탁월했다. 체중을 줄였다”는 내용만 당시 건강검진을 담당한 주치의가 공개했었다.


트럼프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월터 리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었다. 당시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의 생체 지표 일부가 “매우 우려스러웠다”고 말했었다.


트럼프가 회복한 후, 당초 공개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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