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달아 고창·정읍, 무주 등에 큰 산불
산불 피해지역, 산사태 가능성 더욱 높아
신속한 작업으로 호우 시 산사태 예방해야
![[정읍=뉴시스] 김얼 기자 = 25일 전북 정읍시 소성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마을까지 번지자 헬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3.25. pmkeul@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2/202504120858071123_l.jpg)
지난달 25일과 26일 고창군 성내면과 무주군 부남면의 야산에서 각각 불이 났다. 두 건의 산불로 소실된 산림 면적만 각각 6.3㏊와 20㏊ 정도로 추정된다.
산불이 휩쓸고 간 산림지역 일대는 산사태에 더욱 취약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2025년 산불 제대로 알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남원 산불 피해지의 산사태 발생 비율은 일반 산림지역에 비해 200배나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 피해지를 조사한 결과 발생 2년 후에도 토사가 1㎡ 당 1275g이 유출돼 일반 지역보다 3~4배 가까이 유실됐다.
산불이 지나간 지대는 토양의 물리적 성질이 약해져 빗물이 흙으로 스며들지 못해 지표면으로 흐르면서 흙을 쓸고 내려간다. 또 산불로 피해를 입은 나무의 뿌리가 썩어가며 땅을 붙잡는 힘이 줄어들어 많은 비가 내리면 산불 지역에는 산사태가 자주, 또 강하게 발생하게 된다.
산사태를 막기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사방댐과 같은 토사 유출을 막는 사방 구조물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피해지역의 산림을 복구하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전북 지역 내에 설치된 사방댐은 모두 1221개소다. 전북도는 예산 336억원을 투입해 생활권 주변의 산사태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사방사업을 진행하고 기존 사방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안전점검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산림 복구 등은 시간이 상당수 소요될 전망이다. 타버린 산림지대를 복구하기 위해선 피해 지역 내 타버린 나무 등의 잔재를 정리하고 새로운 나무를 심어야 하지만 여러 요인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작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잦아지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여름철 많은 양에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도와 각 지자체가 서둘러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산사태 대비책 등을 세우는 등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큰 산불이 났던 무주나 고창·정읍 등에는 산사태 위험 가능성을 예견하고 점검 계획 중"이라며 "다만 나무를 새로 심는 조림 사업은 피해목 제거가 우선인데, 바로 베기도 어렵고 피해 구역이 사유지인 경우도 많아 토지주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목 제거 작업은 도 차원은 아니고 각 지자체에서 맡아서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조림 사업 등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작업에 착수해도 올해 가을 혹은 다음해 봄이 되야 제대로 조림 사업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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