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대선 불출마…"비정상의 정상화 위해 마중물 역할"(종합)

뉴시스

입력 2025.04.12 11:49

수정 2025.04.12 11:49

"탄핵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이…과오 반성" "국민이 보수에 국정 책임질 기회 주셔야" 한덕수 대망론에 "결단해 임해줄 것 기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04.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04.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재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불거지는 '한덕수 대망론'을 두고는 "한덕수 국무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로 임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린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며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해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망론'과 관련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분은 본인의 의지와 결단력이 중요하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로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총리의 경륜이나 역량, 품성은 제가 깊이 존경할 정도로 많은 국민 여러분이 높은 평가를 하고 계시다"며 "본인의 결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제가 나라의 미래를 이런 방향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불출마 결정 배경을 두고는 "탄핵 결정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라며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공당으로서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의 대선 출마가) 과연 국민 기대에 충족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인지 묻는 질의에는 "그런 말씀은 아니다. 국민께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책과 비전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길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진행된 (당내 경선 등) 경쟁 구도들이 시장님이 생각하고 고민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한덕수 차출론'이 불거졌다.
박덕흠·성일종·박수영·김미애 의원 등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saebyeo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