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오세훈 "反이재명 넘어야 기회…정권 재창출 백의종군"(종합)

뉴스1

입력 2025.04.12 11:59

수정 2025.04.12 12:38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현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6·3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오 시장은 하루 뒤인 13일 출마를 선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 시장은 불출마 결심을 굳힌 사유에 대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과 후보들을 향해선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에 보수정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승전 '반(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의 역할에 매진하기로 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 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 없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파면 정국에서 당 행동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해서, 어떤 의미에서는 국민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공당으로서의 깊은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을 전제로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설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입장이 되려면 본인의 의지, 본인의 결단으로 국민들께 나라의 미래를 이런 방향으로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스스로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다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전을 함께하면 도와드리겠다"며 "'약자와의 동행'과 '다시 성장'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