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이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도착했다.
한 이란 관계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아라그치 장관에게 이번 협상에 대한 전권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관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우리는 동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고 명예로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아라그치 장관이 바드라 빈 하마드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 측에 전달할 이란의 기본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카림 비타르 중동학 강사는 "이번 협상이 핵 프로그램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이란의 역내 지원 중단이 합의 조건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란 정권의 최우선 과제는 생존"이라며 "이란 정권이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없어 제재 완화를 통해 경제를 회복하고 숨통을 트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폐기 외에도 회담 형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는 등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군사력이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에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란이 멋지고 위대하며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습니다"며 핵 프로그램 폐기를 강조했다.
위트코프 특사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입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레드라인이 어디가 되든 이란이 핵 능력을 무기화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상대방(미국)이 동등한 입장으로 협상에 임한다면, 추가 협상을 위한 초반 이해에 도달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해 타협 가능성을 열어뒀다.
위트코프 특사도 "양국 사이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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