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삿포로·에비스 등을 국내에 유통하는 매일유업(267980)의 관계사 엠즈베버리지가 약 5년 만에 외부감사보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일본 맥주 수입이 다시 상승세를 탄 데 따른 결과다.
13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7.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은 392억 원으로 63.5% 증가했다.
2019년 엠즈베버리지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직원 무급 휴가까지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잠잠해진 지난 2022년 반등했고 2023년 기준 매출 240억 원, 부채 82억 원을 기록해 외부감사 대상 조건을 충족했다.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상 비상장사는 자산 120억 원, 부채 70억 원, 종업원 100명, 매출액 100억 원 중 두 가지 이상 조건을 만족할 경우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엠즈베버리지는 2024년 실적을 외부감사 대상에 최초로 포함했고, 지난달 31일 해당 보고서를 공시했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의 원인에 대해 "판매처를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다양화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고 밝혔다.
엠즈베버리지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업계 1위인 롯데아사히주류와는 아직 격차가 크다.
지난 10일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사히맥주를 국내에 유통하는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지난해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전년보다 16% 증가한 160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엠즈베버리지 매출(392억 원)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6억 원으로 엠즈베버리지(30억 원)의 12배에 달한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12.8% 줄었는데, 회사 측은 36% 넘게 증가한 판관비와 수입원가 및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5년 만에 맥주 수입국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 달러(약 1050억 원)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노재팬' 여파로 566만 8000달러(약 76억 5200만 원)까지 급감했다. 이후 2022년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83.3% 증가한 5551만 6000달러(약 749억 4660만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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