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1도1국립대' 통합 난항 겪는 강원대…주중 재추진 가능성

뉴스1

입력 2025.04.13 07:51

수정 2025.04.13 07:51

강원대학교.(뉴스1 DB)
강원대학교.(뉴스1 DB)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이 지난 1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대학본부 3층 교무회의실에서 열리는 평의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교직원, 학생 등은 복도 앞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을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2025.4.1 한귀섭 기자
정재연 강원대학교 총장이 지난 1일 오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대학본부 3층 교무회의실에서 열리는 평의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교직원, 학생 등은 복도 앞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을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2025.4.1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1도1국립대'를 목표로 '강원대-강릉원주대'의 통합이 또다시 부결되면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된 강원대학교가 위기에 처했다.

1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원대는 지난 1일 춘천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열린 평의원회에서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관련 심의 결과 찬성 8표, 반대 12표로 최종 부결됐다.

우흥명 평의원회 의장은 "교수회, 직원회, 학생회 등 각 직능단체는 학과 중복, 조직 구조 조정, 캠퍼스 명칭 문제 등 실질적인 쟁점을 제기했으나, 대학본부는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대안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원대는 지난달 18일 열린 평의원회에도 삼척캠퍼스와 주민들의 반발로 평의원회를 열지 못했다.

이후 강원대는 꾸준히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을 모색했으나, 학과 중복 문제, 조직 구성, 각 캠퍼스 명칭 등이 교수, 직원, 학생 별로 입장이 걸리면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글로컬30'의 주도권을 쥔 교육부도 강원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강원대 노조 직원들도 춘천캠퍼스에 걸린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합 비판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

앞서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지난 2023년 ‘강원1도 1국립대를 통한 글로컬 대학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글로컬 대학30'에 선정됐다. 통합 출범은 2026년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강원대는 5년간 정부로부터 총 1730억 원의 예산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강원대-강릉원주대 통폐합 신청 동의가 당초(3월) 보다 늦어지자 강원대에 예산 삭감을 경고했다.

첫 단추부터 난항을 겪는 강원대는 장기적으로 춘천교대, 강원도립대와의 통합도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정이 촉박한 강원대는 교육부 일정 조정과 예산 불이익이 없도록 설득하는 한편,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강원대는 다음 주 평의원회를 열고 다시 한번 ‘강원대-강릉원주대’의 통합 관련 심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강원대 관계자는 "주어진 일정 동안 최대한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다시 한번 평의원회를 열어 '강원대-강릉원주대'의 통합 심의를 받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