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노동신문, 작년보다 '태양절' 용어 언급 잦아져…주민 반발 의식?

뉴스1

입력 2025.04.13 10:32

수정 2025.04.13 10:32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김 주석을 우상화하는 표현인 '태양절'이란 용어를 지난해 보다 자주 사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신문은 13일 만수대언덕에 위치한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해외동포조직과 외국단체·인사·재중동포들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을 전하면서 '태양절에 즈음하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신문은 전날(12일)에도 '제9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의 첫 공연이 지난 11일 평양 극장·회관에서 성황리 진행됐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외에도 김일성·김정일 기금 이사회와 해외연고자 가족이 꽃바구니를 보낸 소식(12일 자),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이 개막한 소식(11일 자), 김일성 탄생 113주년 4·15 경축 영화 상영 주간이 개막한 소식(10일 자)을 전할 때도 모두 '태양절'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할 때 신문은 김 총비서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태양절을 앞두고 준공식을 성대히 조직하기 위한 과업을 포치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신문이 올해 태양절이라는 언급을 사용한 것은 총 6차례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엔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극도로 자제하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김 주석 생일을 앞둔 두어달간 '태양절'이라는 용어를 '4·15' 또는 '4월 명절'로 대체해 사용했다. 그러다 생일 당일 고위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는 소식을 전할 때만 단 한 차례 사용했다.

북한이 태양절 명칭을 대체·삭제하는 경향성을 보이다 올해 들어 다시 자주 사용하게 된 배경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선대를 지우는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된다.

지난해 시행한 방침이 주민들의 부작용을 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은 선대 지도자들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주민들의 반발 내지는 의구심을 살 수 있는 행보를 자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절의 사용 빈도를 높인 것 외에도 북한은 최근 김정은의 독자 우상화 작업의 속도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김정은 총비서의 '당과 정부 최고수위 추대' 13주년 기념일에도 별도의 행사가 개최되지 않았으며, 관영 매체들도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