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관세공포'에 출렁… 조선·방산 웃고 美국채 연동형 울상[ETF 스퀘어]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3 17:50

수정 2025.04.13 17:50

K조선 투자상품 수익률 상위 포진
美양자컴퓨팅 테마도 기대감 커져
경기침체 전망에 유가ETF는 하락
'관세공포'에 출렁… 조선·방산 웃고 美국채 연동형 울상[ETF 스퀘어]
지난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에 울고 웃었다. '관세 공포'에 국내외 기업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국내 조선·방산 업종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와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하며 관련 종목 수익률은 떨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국내 대표 조선주 1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조선TOP10'으로 10.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 및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 종목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한 기준이다.

이를 비롯해 'SOL 조선TOP3플러스', 'HANARO Fn조선해운' 등 조선주 관련 종목이 줄줄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 올렸다. 국내 방산주 인기도 상당해 'PLUS K방산'이 수익률 6.26%로 6위를 기록, 국내 조선·방산주와 연관 높은 'PLUS 한화그룹주'와 'TIGER 200 중공업'도 각각 5위, 9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9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가 발효되고 또 10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국내외 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K방산과 K조선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던 영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당 ETF에 편입된 종목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등했다. 미국 관세 이슈로 업계 우려가 큰데 조선과 방산은 해외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조선은 미국의 LNG 프로젝트로 수혜가 예상되고 방산은 유럽이 미국 방산 의존도를 낮추면서 K방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포 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와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 등을 반영하며 지난 9일 장중 60.13까지 치솟았다. 지난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이외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는 미국 양자컴퓨팅 테마가 급부상하며 관련 종목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ETF 하락률 상위에는 'TIGER 원유선물Enhanced(H)'를 비롯해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KODEX WTI원유선물(H)',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KODEX 미국30년국채울트라선물(H)' 등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채 금리에 연동한 상품이 대다수였다.

본격화된 관세 전쟁에 달러 패권이 흔들리며 미국 국채가 급락하면서다.
국제 유가는 미국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꾸준히 내리는 중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KODEX WTI원유선물(H)' 등 에너지 관련 ETF들이 일제히 급락했다"고 해석했다.


또한 미국 상호관세 유예 조치에서 제외된 중국 기술주 관련 종목과, 기존 관세 정책의 무풍지대로 분류되던 국내 엔터주 관련 종목도 크게 하락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