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타니 쌩랏 주한 태국 대사
한-태 EPA 연내 타결 가능성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
무역 장벽 낮추고 산업 협력 확대
태 EEC, 3개 주에 첨단산단 구축
"인센티브 확대" 韓에 투자 러브콜
"11월 경주 APEC 정상회담 고대"
한-태 EPA 연내 타결 가능성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
무역 장벽 낮추고 산업 협력 확대
태 EEC, 3개 주에 첨단산단 구축
"인센티브 확대" 韓에 투자 러브콜
"11월 경주 APEC 정상회담 고대"
!["EPA로 무르익을 한-태 경협… 방산·반도체 동반성장 기대"[대사들에게 듣는 기회의 땅 아세안(ASEAN)]](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3/202504131753489015_l.jpg)
"태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참전한 국가이자 마지막까지 남은 국가입니다. 연내 한·태경제동반자협정(EPA) 타결을 통해 양국간 관계가 첨단산업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태국대사관에서 본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이같이 정의하고 평가했다. 이달 한국 부임 1년을 맞이한 타니 대사는 태국 외무부 대변인 겸 정보부 국장과 2022~2024년 주미 태국대사를 역임한 태국 외교계의 핵심 인사다. 바쁜 시간을 쪼개 다른 나라의 그 어떤 주한 대사들보다 국내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학계와 활발한 접촉을 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주한 대사로 유명하다.
타니 대사는 이날 양국간 관계를 언급하며 방위산업의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태국 정부가 최근 서부 카운차나부리 지역에 방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 기업의 투자는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한화와 HD현대 등 한국 기업 참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에 향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니 대사는 또 "태국 투자부가 오는 22~23일 태국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태국 최대 방산업체인 차이세리가 참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패널 토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중 타결이 예상되는 한-태 EPA는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타니 대사는 내다봤다. 다음은 타니 대사와의 일문일답.
―최근 태국 투자청 주최 행사에서 패통탄 총리가 태국을 전략적 투자 허브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는데.
▲태국 정부는 다섯 가지 산업을 투자 우선 산업으로 선정했다. △바이오 산업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반도체 △디지털 및 콘텐츠 산업 △전기차 및 차세대 자동차 산업이다. 모두가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들이어서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해당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법인세 최대 13년 면제, 기계장비 수입 관세 면제, 투자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최근 태국 정부가 건설 중인 동부경제회랑(EEC)은 촌부리, 라용, 차청사오 3개 주에 조성되는 첨단 산업단지로, 향후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태국 내 한국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은데 왜 그런가.
▲현재 태국에는 약 40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LG전자, 포스코, 삼성전자의 하만 등 다양한 기업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작년 말에는 12개의 한국 기업으로 구성된 투자 사절단이 방콕을 방문해, 일부 기업은 산업단지 내 발전소 건설 투자도 발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한국 기업인 에너스(Enerth)는 태국 산업단지청과 5억 달러(약 7129억원) 규모의 '스마트파크 산업단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왕립 해군 함정인 '푸미폰 야둔야뎃 함'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발주에 나설 계획이다. 푸미폰 야둔야뎃 함은 대우해양조선(현 한화오션)이 건조한 함정이다. 현재 태국 해군은 한국 방산 기업들과 유사한 추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평가는.
▲올 3월에 EPA 4차 협상이 진행됐다. 연내 EPA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협정이 체결되면 무역 장벽 완화, 시장 접근성 향상,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양국 간 무역·투자가 크게 증진될 것이다.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153억 달러(약 21조8025억원)이며, 한국은 태국의 13대 교역국, 태국은 한국의 18대 교역국이다. 투자 측면에서 한국은 태국의 11대 투자국이며, 투자 규모는 약 2억1500만 달러(약 3063억원)다. 앞으로 EPA를 통해 경제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또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태국 총리의 방한과 정상회담도 추진 중에 있어 양국 관계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곧 임기 1주년을 맞는데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주요 목표는 △한국과의 무역·투자 확대 △재한 태국인 대상 영사서비스 강화 △콘텐츠·문화 산업 분야에서의 소프트파워 협력 확대다. 이 밖에도 태국 내 한국어, 한국 내 태국어 교육 강화와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등에도 대사관이 적극 나설 예정이다. 양국은 단순한 우호국을 넘어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가고 있다. 태국은 한국과 함께 성장하고 싶으며, 양국 간 협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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