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잘나가는 ‘K스낵’… 복병은 美관세[관세 전쟁]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3 18:07

수정 2025.04.13 18:07

1분기 과자·음료 수출액 최대
대부분 현지 아닌 국내서 생산
관세 인상 땐 가격경쟁력 약화
잘나가는 ‘K스낵’… 복병은 美관세[관세 전쟁]
올해 1·4분기 과자·음료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K스낵 수출 시장이 올해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영향과 맞물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K스낵 수출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3월 우리나라 과자류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기간 음료는 1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과자·음료를 합한 수출액은 3억3000만달러에 이른다.



K푸드의 최대 수출품목인 라면은 같은 기간 3억4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1·4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공식품 수출액은 21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식품분야의 핵심 수출지역은 북미 시장이다. 이어 중국, 일본 등의 순이다. 최근에는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스낵 수출액이 처음으로 연간 7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과자·음료도 라면에 이어 K팝 등 K컬처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외 유명인들이 SNS에서 한국 과자를 소개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식품업계에서 '현지 맞춤형 과자'를 선보인 결과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가수 로제가 영국의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과 영국의 스낵을 먹어보며 평가한 '스낵 전쟁' 영상은 3주 만에 조회수 270만건을 올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도 이 채널에서 한국 과자와 음료를 맛보기도 했다.

다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는 K스낵에도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나머지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 25%에서 10%로 한시적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관세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업계도 혼선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식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 미국 시장 내 한국산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K스낵 브랜드가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에서 수출되는 것이라 관세 이슈 장기화 시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