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1호 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 기보, 보증 넘어 벤처 전략 마련한다

뉴스1

입력 2025.04.14 05:40

수정 2025.04.14 05:40

기술보증기금 본점(기술보증기금 제공)
기술보증기금 본점(기술보증기금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말 제1호 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기술보증기금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한다.

벤처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자금 공급을 지원하는 기존 역할에서 더 나아가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기보는 '벤처 생태계 활력 제고를 위한 기술평가·혁신금융사업 활성화 방안'을 위한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지난달 처음 공고된 해당 연구용역은 한 차례 유찰 뒤 9일 재공고됐다.

기보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고 이들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보증서를 발급하는 공공기관이다.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이 주요 수혜자다.

기보의 이번 연구용역은 '벤처 생태계'에 집중해 사업 전략을 중점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보는 연구용역 수행 범위로 △인력 유인·창업 활성화 △투자·자본시장 다양화 △성장 중심 제도·법률 개선 △글로벌 정책 방향성 △기술보증기금 역할·사업 전략 등을 제시했다.

특히 연구의 세부 내용은 △스톡옵션 개편 △세제 개선 △전문가(교수) 창업 활성화 △민간·해외 자금의 모험자본시장 유입 확대 전략 △회수·공모시장 활성화 등 벤처 생태계에 필요한 이슈를 모두 담고 있다.

보증 사업을 주로 펼치는 기보의 원래 역할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연구용역인데, 이는 지난해 기보가 12월 제1호 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그동안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는 정부 안팎으로 꾸준히 제기됐으나 전담기관의 부재로 이를 꾸준히 밀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연구용역은 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기보가 전략을 마련하기에 앞서 벤처 생태계 현황을 파악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지원 전문기관으로 선정된 기보가 벤처 활성화 방안 및 아이디어를 내재화할 경우 중기부의 정책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기보는 최근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전담하는 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미래혁신연구소' 조직을 '벤처혁신연구소'로 변경하고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연구용역 범위에 '기술평가 및 혁신금융 관련 신사업 발굴·타당성 검토'를 포함한 만큼 향후 기보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기보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502조 원의 보증을 지원하고 누적 89만 건의 기술평가를 수행했다.
2024년 한 해 동안은 29조 원 규모의 보증 지원, 2만 5547건의 기술평가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