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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상 최대 매출…호텔업계 '한식구' 면세업 적자에 '눈치'

뉴스1

입력 2025.04.14 06:12

수정 2025.04.14 09:54

서울신라호텔 전경.(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 전경.(호텔신라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호텔과 면세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이 면세 사업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자,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호텔 사업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51억 84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조 947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호텔신라가 적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고환율, 글로벌 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면세사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호텔신라 면세 부문의 연결 조정 전 매출은 3조 30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지만, 757억 원의 영업손실(연결 조정 후 69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반면 호텔레저 부문의 연결조정 전 기준 지난해 매출은 7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 신장하며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645억 원으로 전년(690억 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높은 호텔업계의 특성상 선방했다는 평가다.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5조 69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45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면세 사업부가 14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게 직격탄이 됐다. 면세 사업부의 매출은 1년 새 6.1% 증가한 3조 2680억 원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9% 신장한 1조 4191억 원을 기록,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호텔롯데앤리조트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말 누계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가 약 1637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약 1750만 명) 대비 94% 수준으로 회복되자, 외국인 투숙객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5% 상승하며 객실 매출이 11.3% 증가했다.

업계에선 호텔과 면세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면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호텔업의 좋은 성적보다 면세업의 부진한 실적이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회사 전체로 볼 때 적자 상태에 빠졌는데 대놓고 좋아할 순 없지 않냐"며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 면세 사업이 잘될 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치켜세워 줬는데, 호텔 사업은 잘되고 있지만 적자를 상쇄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사기가 저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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