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59명 죽은 열차 충돌사건으로 철도회사에 대한 분노 팽배
1970년대 1990년대 그리스 테러단체 소멸.."신세대 단체"가 등장
![[아테네=AP/뉴시스] 그리스의 철도회사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4월 11일(현지시간) 폭탄이 터진 뒤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 2025. 04.1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0716522213_l.jpg)
이들은 헬레닉 트레인 회사 본사 건물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지난 2월 초에 노동부 청사 부근에도 폭탄을 장치한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11일 발생한 철도회사 폭탄 폭발은 피해가 극히 제한적이었고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용의자들이 범행 40분 전에 미리 그리스의 양대 언론기관에 전화로 폭파 사건을 예고해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단체를 '계급투쟁 혁명가들'( RCS. Revolutionary Class Struggle )이라고 밝힌 이들 일당은 그리스 최대의 웹사이트( Athens.indymedia.org )에 13일 장황한 글을 올려 이번 폭파작전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에 대항해서 무장 투쟁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번 폭파는 그 일부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폭파는 "팔레스타인 민족과 그들을 위한 영웅적인 저항세력"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해 아테네 시내의 아파트에서 폭발물을 조립하다가 사고로 숨진 키리아코스 크시미티리스를 추모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 번 폭파사건은 2023년 열차 충돌 사고 이후로 철도 참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팽배한 시기에 일어났다. 당시 사고로 무려 57명의 열차 승객이 목숨을 잃었고 수 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사고는 전속력으로 마주 달리던 화물 열차와 여객 열차가 같은 선로 위에서 충돌한 사건으로, 철도 회사의 과실이 아니고는 일어 날 수 없는 사고였다.
그 사고로 그리스의 철도 시스템의 심각한 결함이 노출되었고 안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희생자들 유가족을 비롯한 수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올해에도 사고 2주년을 맞아 전국적인 항의와 추모의 시위가 계속되었다.
![[아테네= AP/뉴시스] 그리스의 철도회사 헬레닉 트레인 본사에서 4월 11일 폭탄이 폭발해 일부 피해가 발생한 다음 날 인부들이 빌딩 외부를 청소하고 있다. 이 사고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철도 참사로 철도회사와 정부에 불만을 품은 신세대 테러 단체의 등장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2025. 04. 1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0716579601_l.jpg)
그리스에서는 1970년대부터 국내 극단주의 단체들이 정치적인 동기로 소규모의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일이 많았지만 대부분 큰 피해 없이 끝났고 사상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가장 많이 활동하던 무장단체들도 지금은 거의 다 해산되었지만, 최근 더 소규모의 신생 단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이를 국내 극단주의자들 단체의 신세대로 부른다. 이들은 열차 사고 등이 인재(人災)로 인한 것이며 그리스의 만성적인 고질병이라 주장하면서, 남아있는 국영기업이나 건설 사업체의 민영화를 요구하고 있다.
헬레닉 트레인사는 한 때 국영 헬레닉 레일로드 사의 자회사였다가 2017년 이탈리아 기업에 분할 매각된 회사이다. 이에 따라 국영 헬레닉 철도가 철도기반시설과 역사 등의 관리와 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경찰은 아직 폭파범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보안 감시 카메라에 찍힌 개인들과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 모든 단서를 이용해 이들을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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