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지난 8일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생산 관련 행사에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도중 손을 흔드는 모습. 2025.04.14.](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0817159206_l.jpg)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이전하고 우라늄 농축을 허용할 수 있는 협정을 놓고 협상을 재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민간 원자력 협력을 위한 예비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이곳에서 핵 협력과 참여를 위한 '123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올해 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123협정’은 미국 원자력법 123조에 따른 협정으로,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국가가 우라늄 농축이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에 있어 미국 정부 및 의회의 기준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는 "세부 사항에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협정 체결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 것 같다"며 "민감한 기술 통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
그는 이번 논의가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외교 정상화를 추진하는 문제와 연결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든 관계는 일종의 패키지 딜"이라며 양국 간 협력 가능한 분야는 많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오랜 기간 미국에 원자력 에너지 개발 지원을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사우디가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타국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 조건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지연돼 왔다.
당시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의 안전 보장과 원자로 건설 협력 등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수립 의사를 밝히며 진전이 있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협상은 난관에 봉착한 바 있다.
미국의 지원을 기다리던 사우디는 그동안 중국,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의 원자력 협력 가능성도 탐색해 왔다.
NYT는 "사우디는 자국에 풍부한 우라늄 자원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해왔지만,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탐사 결과는 '경제성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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