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연기 여제' 이혜영(63)이 13년 만에 죽음으로 질주하는 여자 '헤다' 역으로 다시 돌아온다.
국립극단은 이혜영 주연의 연극 '헤다 가블러'를 오는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 초연 당시 '헤다' 역으로 무대에 선 이혜영에게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 연기상,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 연기상을 안긴 작품이다.
'헤다 가블러'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이 1890년 발표한 대표작.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한 여성의 내면을 집요하고 섬세하게 파고든 희곡이다. 남성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적인 여성의 주체성을 천명하면서 17세기 남성 중심적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번 공연은 예술감독 부임 이후 그의 첫 데뷔작이다. 번역 조태준, 윤색은 황정은이 책임진다.
헤다를 끈질기게 압박하는 판사 '브라크' 역에는 윤상화, 학문적 성취 외에는 관심이 없는 헤다의 남편 '예르겐 테스만' 역엔 김명기가 발탁됐다. 이외에도 고수희, 송인성 등이 무대에 오른다.
박정희 연출은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도 21세기판 헤다들은 존재한다, 돈·명예·권력 등 사회 구조가 수직적으로 제안하는 가치들을 차지하는데 진절머리가 난 이들은 과감히 자기파괴를 행하기도 한다"며 "오늘날의 헤다들에게 우리는, 그리고 사회는 어떤 손을 내밀 수 있는가를 질문해 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LG아트센터도 이영애 주연의 '헤다 가블러'를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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