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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에도"….증권사들, 대한항공 목표주가 연달아 하향

뉴시스

입력 2025.04.14 11:08

수정 2025.04.14 11:08

하나·삼성·미래에셋·iM·상상인 등 3만원 안팎으로↓ 영업익 20% 감소…2분기 화물 수요 감소 가능성도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3년 7월 20일 인천공항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2023.07.20. bluesoda@newsis.com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2023년 7월 20일 인천공항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2023.07.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증권사들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하고 미국과 중국간 관세 전쟁으로 운임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향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하나증권은 3만3000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iM증권과 상상인증권도 각각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 3만5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지난 11일 발표한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을 이유로 들었다.

대한항공은 매출 3조9559억원(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을 기록하며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4361억원) 대비 19.5%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료단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전년 대비 6.3% 감소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제반비용(정비비, 공항 화객비) 상승, 기재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실적 부진이 시현됐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인건비, 공항·화객비, 감가상각비가 각각 13%·8%·21%증가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감가상각비 및 공항·화객비의 증가인데, 감가상각비는 신기재 도입 및 노후기 퇴역 영향이고, 공항·화객비는 환율 상승 및 조업단가 인상 등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일과 같은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 대비 0.95% 오른 2만1200원으로 상승출발해 2만1250원(1.19%)까지 올랐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해 2만850원(0.7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2분기부터는 매출 측면에서의 부정적 요인도 추가된다"며 "미국의 대 중국 관세율이 145%까지 상승했고, 800달러 미만의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도 폐지됐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 발 미국 화물 수요, 특히 씨커머스 물동량은 상당히 위축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관측했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나항공과 결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요구한 시정조치를 이행중"이라며 "이에 따라 행태적 조치(공급 좌석 축소 제한) 및 구조적 조치(운수권 반납 등)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단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도 5월 초순의 장기 연휴 등을 바탕으로 단가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국제선 여객 증가와 합병에 따른 운임 수성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정위 시행조치 관련 노선은 일부에 불과하며 영향 또한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또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제고 또한 진행 중"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으로 시장 재편에 따른 여객 부문 경쟁 완화가 기대되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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