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회, 중복 수능 방안 제시
일부 대선 주자들도 중복 수능 공약
첫 수능 2회였지만 난이도 조절 실패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2024.11.14. phot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155384187_l.jpg)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서울대 교수 중심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여러 번 보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수능 횟수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능 횟수를 늘리면 학생들의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여러 번 수능을 준비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대 교수회가 공개한 '대한민국 교육개혁 제안'을 보면 1년에 수능을 3~4회 보는 중복 수능 방안을 제시했다.
수능을 여러 번 보자는 주장은 1994학년도 첫 수능이 치러진 이후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2019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에서는 중장기 대입개편 연구를 통해 수능을 연 2회 실시하자고 했고, 2020년에는 한국교육개발원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고등교육 체제 개편 보고서'에서 수능을 연 2~4회 실시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국가교육위원회 산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 전문위원회에서 수능을 2회로 나눠 치르는 방안 등이 유출되면서 논란 끝에 위원들이 교체되는 상황도 있었다.
수능 복수 응시는 대선 단골 공약으로도 등장하는데 지난 20대 대선에서 안철수 현 국민의힘 의원이 수능 2회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수능 2회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도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년에 수능 두 번 치고 그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정시로 들어가도록 단순화 해야한다"고 했다.
수능을 여러 번 보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로는 학생 부담 때문이다.
초·중·고 통합 12년을 공부한 성과가 수능일 단 하루에 판가름 나 수능을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또 하루만 시험을 보다보니 당일 컨디션이나 긴장 등 학업과 무관한 변수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정된 시험 시간 때문에 12년 교육과정을 충실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수능 복수 응시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첫 수능이었던 1994학년도에는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수능이 진행됐는데 각 시험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바로 다음 해부터 1회만 실시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또 첫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획득한 학생들이 11월 시험을 보지 않으면서 응시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다. 학생 입장에서는 수능을 여러 번 준비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 국교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관련 토론회에서 수능 이원화에 대해 학부모 58%, 교육관계자 54%, 일반 국민 75%가 찬성했지만 학생·청년은 69%가 반대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은 "취지는 좋지만 1994학년도에도 두 차례를 했었는데 난이도 조절 등으로 쉽지가 않았다"며 "수능을 문제은행식으로 바꾸거나 난이도를 균등하게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보완이 없다면 실제 적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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