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단 반군, 다르푸르 난민캠프 학살…민간인 200여명 사망

뉴시스

입력 2025.04.14 13:04

수정 2025.04.14 13:04

국제구호단체 의료진 9명도 전원 사망
[하르툼=AP/뉴시스] 유엔은 14일(현지시각)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의 무력 분쟁이 이어진 지난 두 달 동안 피란민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최소 95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남수단 렌크의 한 구호소에 모여 있는 피란민들 모습. 2023.06.15.
[하르툼=AP/뉴시스] 유엔은 14일(현지시각)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간의 무력 분쟁이 이어진 지난 두 달 동안 피란민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최소 95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16일 남수단 렌크의 한 구호소에 모여 있는 피란민들 모습. 2023.06.15.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수단의 반군이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난민캠프 등을 공격해 민간인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단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이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엘파셰르와 인근 난민캠프 등을 공격해 최소 200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우선 RSF는 북다르푸르주 엘파셰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움카다다 마을을 이틀 간 공격해 민간인 56명 이상을 살해했다.

해당 마을은 RSF가 수단 정부군(SAF)으로부터 탈취한 것으로, 이 지역 민간인들은 특정 종족에 속한다는 이유로 RSF가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파셰르 근방의 대형 난민캠프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유엔은 잠잠과 아부슈크 등 난민 70만명이 있는 캠프 2곳에서 RSF가 민간인 학살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잠잠 캠프 내 유일한 의료 시설을 운영하던 국제구호단체 '릴리프 인터내셔널'의 의료진 9명이 전원 숨졌다.

릴리프 인터내셔널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지역 내 모든 의료 인프라를 표적으로 한 것"이라며 "난민의 의료 접근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RSF는 수단 정부군이 숨어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난민캠프 건물을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RSF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어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의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모두 RSF의 이러한 행위를 '다르푸르 내 집단학살'로 규정하고 있다.

수단 정부는 과거에 RSF를 지원해왔던 아랍에미리트(UAE)를 집단학살에 대한 공모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기도 했다.

영국 민간단체 ‘프로텍션 어프로치스’ 공동대표 케이트 퍼거슨은 가디언에 "RSF가 잠잠, 아부슈크, 엘파셰르를 동시에 공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잠잠에 대한 지상 공격까지 포함돼 매우 심각한 폭력의 고조"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집단학살과 인도에 반한 범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라며 "국제사회가 즉각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SAF와 RSF는 2023년 4월부터 내전을 지속하고 있다.


SAF는 수도 하르툼을 포함한 북부와 동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RSF는 다르푸르 지역과 남부를 중심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내전으로 수만 명이 숨지고 1천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기록된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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