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13년째 우유 무상급식 지속…만족도 높아
영월 선별 지원 돌아섰다 비판 목소리에 "5월부터 전면 지원"

[영월·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과 영월군이 학생 우유 무상급식을 두고 전혀 다른 정책을 펼치며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인접한 두 지역임에도 한쪽은 13년째 ‘전면 무상’, 다른 한쪽은 ‘저소득층 선별 지원’이라는 행정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영월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3월부터 관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전면 무상 우유급식을 중단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학교우유급식 지원사업 지침이 개정되면서 발생한 변화다.
영월군은 지난해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초·중·고 2,400여 명 학생 전원에게 무상 우유급식을 제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저소득층 학생 280명에게만 4800만 원 규모로 급식을 지원 중이며, 방식도 학교가 아닌 가정으로 우유를 택배 배송하는 형태다.
반면 바로 이웃한 정선군은 올해도 13년째 무상 우유급식을 이어가고 있다.
정선군은 올해 4억1,8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 35개교 2809명의 학생 전원에게 우유를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정선군은 학교 사정에 따라 치즈와 발효유 등 다양한 유제품을 함께 제공하고, 우유 급식과 연계한 영양교육도 병행하고 있어 지역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우유급식을 기대했던 영월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행정변경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영월군청 자유게시판에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우유 급식이 중단됐다”는 항의 글이 올라왔고, 이후 지역 내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영월군은 “정부 공모사업이 올해부터 폐지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예산을 미처 확보하지 못했다”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마련해 5월부터 전 학생을 대상으로 우유급식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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