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 희토류 통제 본격화…미중 반도체 경쟁 '2라운드'

뉴시스

입력 2025.04.14 14:06

수정 2025.04.14 14:06

美 관세 부과에…中 희토류 '자원 무기화' 中 희토류 생산량 69%…美 수입 70% 중국산 대체 물질 찾기 어려워…韓도 사정권 우려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의 '관세 폭탄'에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핵심 광물인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대응에 나서며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희토류 자석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에 더해 1·2차 가공 희토류를 국영 대기업으로 한정해 생산하도록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이 미국의 높은 희토류 의존도를 역으로 이용해 공세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오랜 기간 희토류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해 왔다. 또 중국은 채굴, 분리, 농축 및 완제품생산에 이르는 공급망 전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상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은 39만톤으로, 이중 중국의 비중이 69%(27만톤)를 차지한다. 매장량 역시 중국이 전 세계 9000만톤의 49%로 압도적이다. 반면 미국이 지난 2020~2023년 수입한 희토류의 70%가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중국 정부의 수출 통제는 전면적인 금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단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국이 발급하는 수출 허가의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장기화 시 국내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 역시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희토류 화합물(HS2846) 수입액 8799만달러의 47.5%(4182만달러)가 중국산이다.


희토류는 대체 물질을 찾기 어렵고 재활용 비율도 낮다는 평가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일부 희토류 원소들이 반도체의 여러 제조 공정에서 촉매로 사용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색 필터, 형광체 등으로 소량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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