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슬라코리아, 한국에서 번 돈…고스란히 배당으로 쐈다

뉴시스

입력 2025.04.14 14:44

수정 2025.04.14 14:44

테슬라코리아 지난해 배당금 379억원 달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1.75배 규모 배당 실시 국내 투자 규모 339억원→174억원 급감 투자 감소로 서비스 질 하락 등 우려 대규모 이익에도 국내 시장 홀대 지적
[몬트리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이 분홍색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테슬라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25 밴쿠버 오토쇼에서 퇴출당했다. 테슬라는 이미 전시 준비를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 속에서 일어난 일련의 안전 우려로 인해 행사 하루 전 주최 측에 의해 퇴출당했다. 2025.03.20.
[몬트리올=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이 분홍색 페인트로 훼손돼 있다. 테슬라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25 밴쿠버 오토쇼에서 퇴출당했다. 테슬라는 이미 전시 준비를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일론 머스크에 대한 반감 속에서 일어난 일련의 안전 우려로 인해 행사 하루 전 주최 측에 의해 퇴출당했다. 2025.03.20.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지난해 379억원을 모기업인 테슬라 네덜란드 법인에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인 설립 이후 처음 실시한 배당에서 당기순이익의 1.75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테슬라코리아의 한국 투자는 2023년 339억원에서 지난해 174억원으로 급감했다. 한국 투자는 줄이고 대신 대규모 배당에 집중한 모습이다.

14일 테슬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금은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코리아가 2021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이후 첫번째 배당금이다. 이 배당금 전액은 테슬라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테슬라 네덜란드 법인에게 지급된다.

이에 따른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175%다. 이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지난해 당기순이익(216억원)의 1.75배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한 것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이처럼 대규모 배당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투자는 대폭 줄였다.

단적으로 테슬라코리아의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2023년 339억원에서 지난해 174억원으로 49% 급감했다.

테슬라코리아의 국내 투자 감소로 서비스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단적으로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리콜 대수는 무려 21만136대에 달하지만, 국내 서비스센터는 단 14곳에 불과하다. 리콜 규모를 감안하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테슬라코리아와 국내 수입차 3위 경쟁을 놓고 다투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리콜 대수는 2180대였지만, 서비스센터는 무려 39곳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고공 성장 테슬라코리아, 기부금 0원 '인색'
테슬라코리아는 기부 등 한국 사회에 대한 공헌에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테슬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기부금 지출이 없다. 기업 입장에서 기부가 의무는 아니지만, 테슬라코리아의 판매 성장세를 감안할 때 한국에서 이처럼 사회 공헌 활동에 인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테슬라코리아는 2021년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어느 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테슬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975억원으로, 2023년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9억원, 2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1%, 81%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 테슬라코리아는 사회 공헌 부문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리코리아가 한국 투자를 줄이고 대규모 배당에 나선 것은 한국 서비스 질 하락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테슬라코리아는 연 매출 1조원 기업답게 국내 투자와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n8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