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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장 "의대생 유급은 원칙대로"… 유급 구제 가능성도 시사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4:50

수정 2025.04.14 14:50

의대학장단서 14일 저녁 최종 유급 결정
수업거부 의대생 유급 문제 말하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의정갈등 관련 수업거부 의대생 유급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5.4.14 hkmpooh@yna.co.kr (끝)
수업거부 의대생 유급 문제 말하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의정갈등 관련 수업거부 의대생 유급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5.4.14 hkmpooh@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고려대 김동원 총장은 14일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간담회 자리에서 의대생들의 수업거부로 인한 유급 여부와 관련해 원칙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급이 결정되더라도 다시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며 유급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의미의 발언이 이어졌다.

고대 관계자에 따르면, 고대 의대는 이날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급이 결정된다. 의대 학장단은 이날 저녁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의과대학 본과 3~4학년 120여명 안팎의 의대생들에게 유급을 통보할 예정이다.

김동원 총장은 "의정 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온 것 같다"며,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도 있기 때문에 원칙을 지켜야 되지만, 우리 고대 학생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장은 "의대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일부 돌아와서 수업을 거부하는게 신뢰에 관해 많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조치를 해준다면 더 빨리, 순탄하게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즉 정부가 의대정원을 3058명으로 환원을 먼저 결정한다거나 의대생들이 먼저 수업에 참여를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걸고 하기 보다는 계속 서로 간에 대화와 토론을 하면서 신뢰를 키워가고 원만한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의 길이 열려 있다는 발언도 함께 했다. 김 총장은 "지금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고, 정치적으로도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정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어 미리 가정을 해서 정책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머릿속에는 가지고 있고, 그때 가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만나면 항상 4가지 글자 '자중자해'를 얘기한다"며, "스스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강조를 하는데 이 얘기들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는 이번 의대생 유급으로 인해 결원이 생기더라도 본과 3~4학년의 편입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반대학 2년을 이수한 학생이 본과 1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는 시스템은 있지만 3~4학년은 불가능하다는 것. 손호성 고려대 의무기획처장은 "본과 2학년까지 임상 실습을 하기위한 이론을 교육을 마치고 3학년부터 임상실습에 들어가야하는데 편입 학생이 이를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