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수도권 공급 절벽…지방에 집중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된 지방은 미분양에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올해1·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분양 증감률은 △인천광역시(-94.8%) △서울특별시(-74.5%) △경기도(-57.3%)로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이는 자금난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려 봄 분양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분양시장은 잠정 휴업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전국 분양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은 지방에 집중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부동산 청약홈 정보를 재가공한 2024~2025년 1·4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단지 분석 결과를 보면 총 308개 중 165개 단지가 지방에 분양돼 전체의 53.6%를 차지했다. 서울·경기·인천은 46.3%인 143개 단지만 분양됐다.
지방에 수도권보다 많은 분양이 진행되면서 올해 2월 기준 악성 미분양은 1만9179건으로 전체의 81%에 달했다. 악성 미분양은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쌓인 것은 수도권 부동산에 비해 선호가 낮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미국 고물가 장기화 우려와 정치 변수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려는 수요자들이 수도권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 시장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71.4대 1로 지방 평균 청약 경쟁률인 7대 1을 크게 상회했다.
지역별 공급 물량을 보면 수도권에서 분양단지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88건) △서울(33건) △인천광역시(22건)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와 신도시 공공분양,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내 분양 물량이 집중돼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방의 경우 분양 단지는 5대 지방광역시에서 84건, 중소도시에서 81건으로 나타났다. 지방 도시 중에서는 부산광역시의 분양단지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지방 광역시 도시들 역시 두 자릿수 수치를 기록했다. 청약 평균 경쟁률도 5대 지방광역시에서 3.2대 1, 지방 중소도시에서 9.2대 1로 수도권 기록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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