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성급 전 장군 군사 훈련 참관 처음
고문으로 방어군 조언하며 가상 ‘붉은 군대’와 직접 모의 전투
“대만-미국간 군사 교류, 계획 조정 시작할 정도로 격상” 의미
![[서울=뉴시스] 로버트 B.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2021년 7월 2일 미 버지니아 바커 필드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출처: 위키피디아) 2025.04.1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611380195_l.jpg)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 해협 유사 사태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재배치 등 참여가 논란인 가운데 전 주한 미군사령관이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에 고문으로 참여해 주목된다.
14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B.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이 대만군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한광(漢光)-41호 훈련’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훈련(CPX)에 참석했다.
그는 이번 훈련에서 대만 국방부 참모본부 메이자수(梅家樹) 참모총장의 고문 겸 수석관찰자를 맡았다. 한광훈련은 5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미군 전 4성급 장성이 한광 훈련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과거 美 옵저버단 참관 평가와 달라
연합보는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수석 참관인 자격으로 훈련에 참여했고 처음으로 참모총장의 고문 역할도 맡았다”며 “전쟁 게임에서 그의 역할은 더 이상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중(揭中) 중국 전략연구협회 연구원은 “이는 대만과 미국간 군사적 교류가 양측이 계획 조정을 시작할 정도로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실제 합동 군사작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쑤즈윈(蘇紫雲) 국방안보연구소 국방전략자원연구소 소장은 과거 미국 대표단이 한광 훈련에 ‘옵저버’로 참여했다며 “홍군과 청군의 대치를 관찰한 후 워게임 검토회의(AAR)에서 평가와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쑤 소장은 “이번에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방어군 사령관의 자문위원 역할을 직접 수행해 청군과 함께 붉은 군대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연합보는 에이브럼스 장관의 훈련 참관은 대만과 미국이 미래의 합동작전 모델을 계획하고 전시에 상호 협력 가능성을 시험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2월 대만 국방부가 한광 41 훈련을 위한 고위급 군사훈련을 실시했을 당시에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인 제이 엠 바게론 해병대 소장이 구리슝(顧立雄) 국방부장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 군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 대를 이은 기갑병과 장성…한국명 '우병수'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2018년 10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 사사령관을 맡았으며 ‘우병수’라는 한국 이름도 붙여졌다.
그의 부친 크레이튼 윌리엄스 에이브럼스 주니어는 미 육군 기갑군단의 유명 장군으로 M1A2T 에이브럼스 전차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로버트 B. 에이브럼스는 셋째 아들로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와 기갑군단을 졸업한 기갑 병과 출신이다.
대만은 M1A2T 전차 108대를 구매하였고 올해 한광훈련에 이 전차가 군사훈련 항목에 포함됐다.
국방부는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참여에 대해 “대만과 미국간 군사 교류는 연간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관된 원칙에 따른 것으로 개별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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