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장에 전화 걸어 '조기 종결' 종용 의혹…대기발령
서해해경 국책사업 수사외압 의혹 감찰, 본청 총경으로 확대수사팀장에 전화 걸어 '조기 종결' 종용 의혹…대기발령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정회성 기자 =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국책사업 수사외압 의혹을 두고 해양경찰청의 감찰 조사가 본청 고위직으로 확대됐다.
14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건설사업 비위 수사외압 의혹을 두고 해경 본청이 소속 A 총경을 대기 발령 조처해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
A 총경은 본청 과장으로 근무 중이던 지난해 10월 가거도 방파제 사건 수사팀장인 서해해경청 소속 B 경위에게 전화를 걸어 조기 종결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총경은 과거 서해해경청 재직 시절 B 경위와 함께 일한 인연이 있으나, 가거도 방파제 사건과 업무 관련성은 없다.
해경은 통화 의도 등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A 총경이 법률, 지침 등을 위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해경은 앞서 이명준 서해해경청장을 대상으로도 감찰 조사에 착수했는데, 올해 2월 이뤄진 B 경위 인사 조처의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B 경위는 가거도 방파제 사건 압수수색 계획을 올해 초 이 청장에게 보고한 이후 함정 요원으로 좌천성 발령됐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이 청장은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반박하며 형사고소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거도 방파제 건설은 2천억원대 세금이 투입된 국책사업으로, 서해해경청은 전직 해양수산부 고위 공무원 등이 연루된 400억원대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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