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홍 부회장, 사조대림 지분 추가매입
父경영복귀에, 子경영 보완 조치 해석도
![[서울=뉴시스] 주지홍 부회장 프로필.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643577980_l.jpg)
아버지의 경영 복귀와 아들의 핵심 계열사 지분 매입이 맞물리며, 단순 경영 정상화 이상의 시나리오가 작동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진우 회장이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직후 아들 주지홍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주지홍 사조 부회장은 지난 11일 장내 매수로 사조대림 주식 5600주(약 2억원 규모)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 부회장의 사조대림 지분율은 3.6%로 상승했다.
주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조시스템즈 지분도 57.32%까지 끌어올리며 전년 대비 7.31%포인트 추가 확보했다.
사조그룹은 '사조시스템즈 → 사조산업 → 사조대림 → 사조CPK'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 부회장은 그룹의 실질적 중간 지주사 지분을 지속 확보하며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부친인 주진우 회장은 같은 기간 사조산업 보유 지분에 대한 담보 설정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주 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약체결 지분 비율은 지난 3일 보고서 기준 12.67%에서 10.14%로 감소했다.
이는 특별관계자 보유주식의 담보 해지로, 지분 이동과 처분에 대한 제약을 줄이는 작업이다.

주진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단순한 복귀 이상의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 부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 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과 함께 승계까지 '관리'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주 부회장의 리더십만으로는 당장의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 회장이 사실상 지휘권을 다시 쥐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대내외적으로 주 부회장에 대한 신뢰가 아직 완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도 읽힌다.
실제 사조산업은 각국의 원양어업 부문 규제 심화와 국내 식품업계의 판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 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매출 6352억원,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뉴시스는 관련해서 주 부회장의 지분 확보 과정 등에 대한 사조 측의 입장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주 회장의 복귀로 사조그룹이 경영권 안정화와 승계 구도를 동시에 면밀히 설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떠났던 아버지가 다시 경영에 참여하는 구도는 흔치 않지만, DB그룹 등 중견기업에서는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며 "부자 간 신뢰 등의 관계, 그룹의 위기 대응 역량, 그리고 후계 체제 구축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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