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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제약바이오사 자사주 매입 확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8:15

수정 2025.04.14 18:15

셀트리온, 올 3500억 자사주 취득
소각까지 합치면 8000억 규모
주가 방어하고 투자자 신뢰 회복
보령·JW중외제약도 적극 나서
셀트리온, 보령 등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초부터 수천억원대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였던 2021년 1월 40만원에 육박했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현재 16만원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2021년 1조8908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3조5573억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이 5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증권가의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주가와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고강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연초부터 약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밑작업을 했고 주식 소각 작업도 병행해 실질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현재 셀트리온이 진행하는 자사주 매입과 주식 소각의 총 규모는 8000억원을 웃돈다.

이와 관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사재 5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회장의 솔선수범에 동참하기 위해 셀트리온홀딩스도 약 1000억원, 셀트리온스킨큐어 역시 약 5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보령은 최근 자사주 280만주를 매입하고 이 중 100만주는 소각, 나머지 180만주는 임직원 보상용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A)'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말 5년 만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50억원 규모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영진과 회사가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며 "또 단순한 방어 차원을 넘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