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나 갔다 온다던 아들이 일주일 동안 안 들어와요."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지난 6일 오후 1시 14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30대 아들 A 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통상 성인은 단순 가출의 가능성이 있어 실종으로 보지 않지만 문자로만 연락이 되고, 전화는 받지 않는다는 가족의 말에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위치 추적 결과, A 씨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영등포경찰서는 구로경찰서에 공조를 요청했고, 신구로지구대 소속 양현석 경장 등 경찰 4명이 신고 1분 만에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책을 즐겨 읽는다"는 가족들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책과 관련이 있는 장소를 위주로 샅샅이 살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옥상에서 집중적으로 A 씨를 찾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때 경찰은 '정밀탐색기'를 이용해 A 씨를 다시 추적하기 시작했다. 수색을 벌이던 도중 도서관 2층에서 정밀탐색기의 숫자가 '8'을 가리켰다.
정밀탐색기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구조 대상자를 찾는 데 이용하는 장비로, 대상자와 가까운 정도를 숫자로 표시한다. 통상 신호 강도가 8을 넘으면 대상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판단한다.
경찰은 기존에 위치기반서비스(LBS) 시스템을 활용해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조 대상자 위치 정보를 받아왔지만, 오차 범위가 최대 500m까지 발생해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웠다.
반면 정밀탐색기는 와이파이(Wi-Fi) 기술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가진 구조 대상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LBS 시스템을 보완해 준다.
경찰은 정밀탐색기 숫자가 8을 가리킨 2층을 수색, 오후 2시 13분쯤 A 씨를 발견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 약 1시간 만이었다.
경찰은 A 씨가 범죄에 연루되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가족에게 A 씨의 위치를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진과는 다르게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얼굴형과 입술을 보고 A 씨를 발견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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