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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업지도선 7척 중 4척 노후화…1척 내달 교체

연합뉴스

입력 2025.04.15 08:13

수정 2025.04.15 08:13

1척은 내년 새선박으로 교체…옹진군 "나머지 선박 교체 예산 지원 필요"
서해5도 어업지도선 7척 중 4척 노후화…1척 내달 교체
1척은 내년 새선박으로 교체…옹진군 "나머지 선박 교체 예산 지원 필요"

다음 달 투입될 어업지도선 '옹진갈매기2호' (출처=연합뉴스)
다음 달 투입될 어업지도선 '옹진갈매기2호' (출처=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서해5도 해역에서 어선들을 보호하는 어업지도선 절반 이상이 30년가량 된 노후 선박이어서 시급한 교체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백령·연평·대청도 등 서해5도 해역에 배치된 어업지도선은 7척이고 이 가운데 인천226호(선령 30년), 인천216호(30년), 인천227호(29년), 인천228호(29년) 등 4척의 선령이 29∼30년에 달했다.

인천226호는 대청도 해역에서, 인천216호와 인천227호는 백령도 해역에서, 인천228호는 연평도 해역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서해5도를 관할하는 옹진군은 이들 노후 어업지도선 4척 중 인천226호(46t급)를 대신해 새로 건조한 옹진갈매기2호를 다음 달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5년에 지어진 인천226호는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최고 속력도 시속 27.8㎞에 불과해 어업 지도나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인천226호를 대신할 옹진갈매기2호는 127t급으로 최고 속력도 시속 46.3㎞에 달해 원활한 어업 지도가 가능할 것으로 옹진군은 기대했다.

옹진군은 90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부터 옹진갈매기2호를 건조해 지난 8일 준공했다.

군은 나머지 노후 어업지도선 3척 중 인천216호는 내년에 새 선박으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2척은 아직 건조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옹진군은 우선 인천227호를 교체하기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했지만 예산 확보 여부는 미지수다.

해운법에 따라 여객선은 법적 기준을 충족한 경우 최대 30년까지만 운항할 수 있지만 어업지도선은 선령 제한이 없어 선박 검사만 통과하면 계속 운항할 수 있다.

하지만 군은 노후화된 어업지도선을 계속 운영하면 수리비 등 예산 부담만 커진다며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수리하기보다는 신규 어업지도선을 투입하는 게 좋고 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해양수산부에 호소하고 있다.

올해 책정된 옹진군의 선박 운영비 예산 20억원 중 수리비는 8억원으로, 이는 수리가 긴급한 기관이나 부품 교체만 할 수 있는 정도라고 군은 설명했다.

북한과 맞닿아 있는 서해5도 해역은 어민들이 조업 활동을 하려면 반드시 어업지도선이 배치돼야 한다.


옹진군 관계자는 "노후화된 어업지도선의 유지관리비가 계속 늘어 부담이 크고 인건비도 별도로 20억원 넘게 투입하고 있다"며 "낡은 어업지도선들을 빨리 교체할 수 있도록 국비를 지속해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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