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 벌크선 수주 32년래 최저... 韓 '트럼프 효과'로 LNG선 훈풍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5 09:22

수정 2025.04.15 09:22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대해 최대 150만달러(약 21억원)의 수수료 부과를 추진하면서 올해 1·4분기 중국의 벌크선 수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조선·해운 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하우 로빈슨 통계를 인용해 올해 1·4분기(1∼3월) 중국 조선업체들에 대한 벌크선 주문량이 13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1993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 143건 대비로는 90.9% 줄어들었다.

벌크선은 철강,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중국의 수주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업 견제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으로 입항하는 중국 선박에 대한 미국 USTR의 수수료 부과 계획이 중국의 벌크선 수주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USTR는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해운, 물류 및 조선업에 대한 재정 지원, 외국 기업에 대한 장벽 등으로 미국 상업 활동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행위가 발생했다며 중국 선사와 중국산 선박을 무역법 301조에 따른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자국 항구에 들어오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 해운사 선박에는 100만달러(약 14억원),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150만달러(약 21억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더욱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조선업 견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K-조선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도 훈풍을 맞을 전망이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의 LNG 업체 벤처 글로벌이 최근 한국을 찾아 국내 '빅3'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조선소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18만㎥급 LNG운반선 4척에 옵션 8척을 더해 최대 12척 발주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는데 계약은 이르면 올해 2분기 말 체결될 예정이다.


트레이드윈즈는 벤처 글로벌이 미국의 대(對) 중국 규제를 고려해 이번 입찰에서 중국 조선소를 제외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