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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국채·달러 하락, 美신뢰훼손 의미…관세로 연준 어려운 처지"

뉴스1

입력 2025.04.15 09:24

수정 2025.04.15 09:24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의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옐런 전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국채와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달러 기반 자산을 기피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반인 미국 국채의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대중 관세를 104%까지 올린 후 미국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점점 올라 9일 한 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1%까지,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02%까지 치솟았다.

달러화의 가치도 하락해 지난 10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옐런 전 장관은 "시장에서 유동성이 완전히 말라버리는 기능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런 일이 현실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 초기 사용했던 사양한 유동성 수단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관계 악화로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 협정(USMCA)에 대한 의구심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관세 및 기타 정책이 미국 경제와 미국 동맹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고립되고 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간주되어 중국이 일본, 한국 등 우리의 가장 좋은 동맹국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 전 장관은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국채 보유량이 많다.


그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하면 이는 자국 통화 가치 상승 및 미국 국채 시장과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위협을 초래해 중국에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 악화를 의미하므로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전 장관은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에 가장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주시해야 할 것이며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옐런 전 장관은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지금은 예측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