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수미 공격, 우크라·나토군 겨냥…군인 60명 사망"

뉴시스

입력 2025.04.15 10:42

수정 2025.04.15 10:42

종려주일 도심 강타…사망 35명·부상 120명으로 늘어
[수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트롤리버스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이 부활절 종려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2기가 시내를 강타해 150여명이 사상했다. 2025.04.15.
[수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트롤리버스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이 부활절 종려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2기가 시내를 강타해 150여명이 사상했다. 2025.04.1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150여명이 사상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도심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지휘관들을 겨냥한 것이었으며, 이 공격으로 고위 군인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14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RT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수미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 고위 인사를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의 세베르스크 작전 전술 그룹 지휘관 회의를 표적으로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우크라이나 군인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나왔다.

국방부는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 군사 시설을 설치하고 군인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며 "국민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피격된 시설에 누가 있었는지 알고 있다.

그것은 우크라이나 군 지휘관들과, 용병으로 위장했거나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서방인들의 또 다른 만남이었다"며 "그곳엔 나토 군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직접 책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민간 기반 시설이나 인근에 무기를 배치함으로써 국제인도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인도법은 민간 시설 영토에 군사 시설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분쟁 초기부터 유치원 인근 등에 포병 및 방공 시스템을 배치한 사례가 '백만 건'이나 있다"고 주장했다.

[수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구조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대학 건물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이 부활절 종려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2기가 시내를 강타해 150명 이상이 사상했다. 2025.04.15.
[수미=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구조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대학 건물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이 부활절 종려 주일을 맞아 교회 등에 모여 있을 때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2기가 시내를 강타해 150명 이상이 사상했다. 2025.04.15.

이와 관련 수미주 코노토프시의 아르템 세메니힌 시장은 볼로디미르 아르티우흐 수미주지사가 당시 117여단 시상식을 계획했었다며 민간인과 군인들에게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고 러시아에 공격 명분을 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인파가 많이 몰리는 종려주일에 시내 중심부를 강타해 민간인 피해도 컸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는 35명, 부상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수미=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교사인 카테리나 시타크(23)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에 꽃과 장난감을 놓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직접 현장에 와서 푸틴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고 나서 전쟁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라고 말했다. 2025.04.15.
[수미=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미에서 교사인 카테리나 시타크(23)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에 꽃과 장난감을 놓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직접 현장에 와서 푸틴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보고 나서 전쟁 끝낼 계획을 논의하자"라고 말했다. 2025.04.15.

유럽 정상들은 이번 사건을 전쟁범죄로 간주, 강력히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대를 표명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지만, 규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하다"면서도 "그들(러시아)이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하라고 촉구했다.


수미는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25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최전선 도시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가 쿠르스크주와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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