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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은 로컬라이저?…인과 관계 수사 초점

뉴스1

입력 2025.04.15 11:27

수정 2025.04.15 11:27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을 마친 뒤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5.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합동 추모식을 마친 뒤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2025.1.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제주항공 참사 수사본부가 로컬라이저와 항공기 참사 사이의 구체적인 인과 관계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현재까지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와 임직원, 무안공항 건설과 개량공사·조류 예방 업무 등과 관련된 국토교통부 공무원, 공항공사 직원, 업체 관계자 등 5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현재까지 정식 입건된 사람은 없다.

사고 수사본부는 사고와 로컬라이저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자문교수단 등과 현장 기초 조사를 마쳤다.



또 무안국제공항과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실 3개소를 압수수색해 사고 당시 관제 음성 파일, 활주로 CCTV영상, 로컬라이저 건설 도면 등 1000여점을 증거자료로 압수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수사본부는 확보된 증거 분석과 합동 정밀 조사를 통해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혔을 당시의 충격량 등 물리적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사고기 이동 경로와 엔진 수리 이력 등에 대해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블랙박스 FDR의 분석, 엔진 분해 조사 등에 대해서는 사조위 협조가 필요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향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경우 형사 입건 등 사법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겠다. 유족과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참사 발생 100일이 넘도록 피의자 입건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찰에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 과정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왔다. 그러나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나 위법 사항에 대한 법적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점점 깊은 실망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고로 가족을 잃은 고통 위에 기다림이라는 짐을 오랜 시간 짊어져 온 유족들은 더 이상 형식적인 절차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
수사 진행 경과, 확보된 조사자료에 대한 서면 보고를 제출하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수사 경과 브리핑을 해달라"는 취지의 항의 서한문을 이날 전남경찰청에 전달했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국제공항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둔덕형 콘크리트 로컬라이저를 피하지 못하고 폭발했다.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