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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부터 전직 정보요원까지…"전쟁 멈추라" 네타냐후 규탄

연합뉴스

입력 2025.04.15 11:41

수정 2025.04.15 11:41

예비역부터 전직 정보요원까지…"전쟁 멈추라" 네타냐후 규탄

공습 뒤 연기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공습 뒤 연기 피어오르는 가자지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가자지구 전쟁을 재개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는 공개서한이 이스라엘 각계에서 잇따라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스라엘 공군 예비군과 퇴역 장교 약 1천 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와의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달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를 깨고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을 재개한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 내각이 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군인과 인질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 뒤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국장을 지낸 3명을 포함해 전직 요원 약 250명은 이 공개서한에 추가로 서명하며 규탄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 같은 움직임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사회를 내부로부터 무너뜨리려는 극단적인 비주류 집단이 작성했다"며 서한의 내용을 평가절하했다.

서명에 참여한 모든 예비역 군인을 임무에서 제외하라고도 명령했다.

하지만 비판의 봇물은 터진 뒤였고, 이스라엘군의 낙하산 부대와 전차부대의 예비역 군인들, 의사, 교육자까지 약 1만명 이상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전직 참모총장 2명을 포함한 전차부대·낙하산 부대원 1천500명은 이날 발표한 서한에서 "우리는 전차를 운전하고 군대를 지휘하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며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촉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연초 합의한 휴전 절차에 따라 잠시 교전을 중단했으나 휴전 논의가 더 이행되지 못하면서 지난 달 다시 전쟁을 재개한 상태다.


이후 양측은 이집트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을 통해 휴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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