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관세 폭탄에 명품도 흔들린다"…LVMH, 1분기 매출 3%↓

뉴시스

입력 2025.04.15 14:26

수정 2025.04.15 14:26

루이비통, 디올 등 패션·가죽 매출 5%↓…시장 전망보다 부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소비심리 위축…명품산업 침체 전망
[서울=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해 101억 유로에 그쳤다. 1% 감소할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 예상을 벗어난 수치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모습.
[서울=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해 101억 유로에 그쳤다. 1% 감소할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 예상을 벗어난 수치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모습.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세계 최고 글로벌 명품 그룹 LVMH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LVMH의 패션 및 가죽 제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해 101억 유로(14조6450억 원)에 그쳤다. 1% 감소할 것으로 봤던 애널리스트 예상을 벗어난 수치다.

와인 및 주류 부문은 9% 감소한 13억 유로(18조8500억 원), 향수 및 화장품 부문은 1% 줄어든 21억 7800만 유로(31조5810억 원)로 집계됐다. 시계 및 주얼리 부문은 24억 8200만 유로(35조9890억 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에 LVMH의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230억 유로(333조5000억 원)에 그쳤다.

LVMH의 실적 부진은 최근 중산층 소비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에는 명품 소비의 쌍두마차인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향한 보복 관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소비심리 위축 및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졌다.

대부분의 명품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고급 시계는 스위스에서 생산되는데 미국은 이 세 나라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90일 유예된 상호관세까지 부과되면 이들 나라에 대한 관세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LVMH는 브랜드 혁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고려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명품 수요 역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상황이 악화하자 전망을 완전히 뒤집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올해 명품 산업이 5%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깨고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금융 그룹 HSBC의 전무이사인 에르완 람부르는 "명품 산업의 위기는 부의 파괴,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소비 심리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말 그대로 올해 터지는 샴페인 병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산업의 침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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