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웬 줄이"…18시간 고립된 할머니의 'SOS'

뉴스1

입력 2025.04.15 16:00

수정 2025.04.15 17:58

12일 서울시 종로구 독립문역 주변의 한 아파트 고층에 옷으로 엮은 줄이 걸려 있다. 2025.04.15/(종로경찰서 제공)
12일 서울시 종로구 독립문역 주변의 한 아파트 고층에 옷으로 엮은 줄이 걸려 있다. 2025.04.15/(종로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갇혀 고립된 독거노인이 순찰 중이던 경찰관 손에 무사히 구조됐다.

15일 서울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교남파출소 소속 경찰관 유재일 경사와 김두태 경장은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독립문역 주변을 순찰하던 중 베란다에 고립된 70대 할머니를 발견하고 신속히 구해냈다.

이들은 베란다 밖으로 옷으로 엮은 줄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구조 신호임을 알아차렸다. 이후 두 경찰관은 즉시 현장에 접근해 구조를 시도했고 18시간 만에 추위와 공포에 떨던 할머니를 밖으로 빼냈다.


할머니는 화분에 물을 주러 베란다에 나갔다가 출입문이 잠기면서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새벽은 눈이 내려 자칫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두 경찰관의 신속 정확한 판단으로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될 수 있었다.


경찰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판단해 생명을 구조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며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과 경찰의 세심한 순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