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민단체 "고래 사체 온라인 판매 즉각 중단' 촉구
‘고래고기’로 검색을 해보면 고래 사체 식품 42개 주장
포항, 부산, 울산지역 업체에서 다수 상품 등록
네이버 측에 생태 환경 문제 윤리적 태도 지적
‘고래고기’로 검색을 해보면 고래 사체 식품 42개 주장
포항, 부산, 울산지역 업체에서 다수 상품 등록
네이버 측에 생태 환경 문제 윤리적 태도 지적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핫핑크돌핀스, 정치하는엄마들, 생명다양성재단, 시셰퍼드 코리아, 환경운동연합,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15일 네이버 본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고래 사체'의 온라인 판매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활동가의 배경 설명, 기자회견문 낭독, 참가단체 발언 (정치하는엄마들, 동물해방물결,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순으로 약 20여 분간 진행됐다.
참가단체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고래고기’로 검색을 해보면 고래 사체 식품이 42개 검색된다. 포항, 부산, 울산의 업체가 판매하는 고래고기 상품이 다수 등록돼 있다. 포털 다음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날 참여단체는 공동으로 작성한 요청 서한을 현장에서 네이버 측에 전달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네이버 측에서 원하는 대로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유귤씨는 "네이버가 보호종의 사체에 적립과 할인 태그를 다는 것은 (판매)창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래 사체 유통을 촉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 만큼 허술한 규제를 악용해 국제 보호종의 포획과 소비를 장려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동물해방물결 장희지 활동가는 "고래는 넓은 바다를 유영하고,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가진 바다의 고유한 생명이다"라며 "인간은 이 생명을 착취하고 그 죽음을 상품화할 것이 아니라 이 존재들 앞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한 윤리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남궁수진씨는 "네이버는 환경보고서를 통해 주요 환경단체 및 기관과 네이버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생태 환경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협업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국제적인 환경단체가 보낸 고래고기 유통을 중단시켜달라는 공식적인 서한에 침묵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고래를 잡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나 매년 약 120마리의 고래고기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라며 "잡는 것은 불법이지만 ‘우연히’ 그물에 걸렸다고 주장하면 의도적인 포획조차 ‘혼획’으로 인정되어 고래를 고기로 팔 수 있는 나라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가단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울산과 포항, 부산 등 고래 식당과 고래 사체 판매처에서 판매하는 고래 사체 중 절반 이상이 수은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 국제포경위원회(IWC)는 2012년 7월 열린 파나마 총회에서 고래 몸속에 수은 같은 중금속과 다양한 오염물질이 다량 축적돼 있는 점을 근거로 ‘고래고기는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라며 "고래를 잡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결정이다"라고 주장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