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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유예' 발표 직전…트럼프 측근 의원, 수억원대 주식 샀다

뉴스1

입력 2025.04.15 16:24

수정 2025.04.15 16:24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직전, 측근 공화당 의원이 수억 원대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2만1000달러(약 3000만 원)~31만5000달러(4억47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매수 종목은 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17개에 달한다. 그린 의원은 8일 5만 달러(7100만 원)~10만 달러(1억4200만 원) 규모의 미 국채를 처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상호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3시간 40분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 DJT"라고 발언했다.

DJT는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SNS 기업 트럼프미디어의 종목 코드인데, 발표 당일 21.67% 급등했다.

상호관세 유예가 전격 발표되자 주식시장은 수직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13일(11.58%)과 10월 28일(10.79%) 이후 세 번째로 컸다. 나스닥 종합지수 지수 상승 폭은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약세장이었던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두 번째로 컸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역대 6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그린 의원은 이날 주가 변동성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미리 정보를 넘겨 수익 기회를 제공했다는 내부자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자 거래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린 의원실은 트럼프의 관세 유예 결정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주가 변동성의 혜택을 본 사람이 그린 의원뿐이 아니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9일 오후 찰스 슈왑 회장과 면담했는데, 당시 동석한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25억 달러를, 저 사람은 9억 달러를 벌었다"고 자랑처럼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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