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부품 관세 면제 시사에…현대차 4.3%·기아 3.4%↑ 부품주 동반 강세
완성차 25% 관세 우려로 변동성 지속…증권가 목표주가도 하향세
[마켓톺] 車관세 완화 기대해볼까…코스피 반등에 자동차株 앞장트럼프 차부품 관세 면제 시사에…현대차 4.3%·기아 3.4%↑ 부품주 동반 강세
완성차 25% 관세 우려로 변동성 지속…증권가 목표주가도 하향세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자 15일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 대비 21.52포인트(0.88%) 오른 2,477.41로 마감, 이틀 연속 오름세 지속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현대차와 기아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005380]는 전장 대비 4.29% 오른 18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3.40% 오른 뒤 한때 5.52%까지 강세를 키우는 등 큰 폭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기아[000270]도 3.37% 오른 8만5천800원을 기록했다.
역시 개장 직후 3.25% 오른 것을 시작으로 4.58%까지 오르는 등 장중 강세가 이어졌다.
현대모비스[012330]는 2.77% 오른 24만1천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성우하이텍[015750](7.72%), 에스엘[005850](5.94%), HL만도[204320](6.23%), 현대위아[011210](3.29%), 한온시스템[018880](3.16%), DN오토모티브[007340](2.39%) 등 부품주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00억원 규모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린 기관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339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75억원)에 이어 현대차(265억원)였다.
이 같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KRX업종지수에서도 자동차가 3.21%의 수익률로 코스피(0.88%)와 코스닥지수(0.41%)를 크게 웃돌면서 전체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자동차주의 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관세 우려가 완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인 물품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자동차 회사를 돕기 위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핵심 자동차 부품 관세는 다음 달 3일 이전 발효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이후 뉴욕 증시에서도 스텔란티스(5.64%), 제너럴모터스(3.46%), 포드(4.07%) 등 3대 자동차 업체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드는 흐름"이라며 "전자제품에 이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또한 일시적으로 면제될 가능성에 국내 자동차 밸류체인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부품 관세 면제를 시사했을 뿐이어서 이미 발효한 완성차 품목관세는 향후 실적에 지속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관세 25%가 유지될 경우 연간 최대 7조~8조원 수준의 부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36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날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미국 관세 영향을 반영해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관세 효과를 상쇄하려면 지난달 준공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가동률 상승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주가 상승 요인이 펀더멘털이 아닌 관세정책이라는 점에서 향후 잦은 변동성 노출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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