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정부, '유엔 마지막 수교국' 시리아에 3대 분야 협력 제안

뉴스1

입력 2025.04.15 17:09

수정 2025.04.15 17:09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1/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Asaad al-Shaibani)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1/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차량에 탑승한 모습. 2025.04.15.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차량에 탑승한 모습. 2025.04.15. (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최근 수교한 시리아에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과 재건 등 3대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를 방문했을 때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과거 한국의 경제 성장의 3대 비결로 △깨어있는 리더십 △능력 있는 관료집단 △'하면 된다' 정신으로 무장한 국민을 들며 한국의 성장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또 조 장관은 인도적 차원에서 쌀과 신장 투석 및 엑스레이 기기를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할 것을 약속했고,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절차를 지키고 극단주의에 단호하게 대응하며 그리고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면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이번 만남에서 시리아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재건'이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리아가 여러 차례 강조했던 것은 우리 기업의 재건 분야 협력이었다"라며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국가 재건을 한 경험이 있어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도우면 결국 우리의 국익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되고 현지 정세가 안정되면 우리 기업이 재건 사업에 뛰어들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당국자는 "시리아의 재건 시장 규모는 2500억 달러(약 357조 원)로 추산된다"라며 "시리아의 국민 의식과 교육 수준이 높고, 인구 역시 2000만 명 이상인 데다 해외 디아스포라도 폭넓고 농업 발전 역량, 관광 산업 자원도 풍부해 여타 중동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재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평가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수교로 인해 북한과의 밀착으로 소원했던 시리아와의 관계에서 새 장을 열었고 대(對)중동 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과도 수교를 완결해서 우리의 외교망을 완결했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시리아와의 수교안이 의결된 직후 시리아 인근국인 레바논 주재대사인 박일 대사를 시리아로 급파해 수교를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고 한다.

시리아는 대사관끼리 각서를 교환하는 방식보다 고위급 인사가 만나 직접 서명을 하는 방식으로 수교 절차를 완료하기를 기대했다고 한다. 정부도 유엔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망 완성'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조 장관이 직접 시리아를 방문하기로 했다.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조 장관이 대통령을 접견하러 갈 때 직접 운전을 해 조 장관과 대통령궁으로 향했다고 한다. 아랍권에선 호스트가 손님을 직접 모시는 것이 최고의 예우라고 한다.

한국은 시리아와 수교하며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과 모두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교황청, 니우에, 쿡 제도를 포함하면 총 194개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조 장관은 귀국 후인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재임 중 전 유엔 회원국과의 수교 완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야구로 치면 마무리 홈런쯤 되지 않을까"라는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