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체로는 전년比 8.4% 감소
전기차 캐즘으로 판매 위축된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3월 대북미 수출이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캐즘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4월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전기차 캐즘으로 판매 위축된 탓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4분기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량은 37만8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14만9512대로 2.4% 늘었다.
수출액은 62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친환경차 수출액은 20억1700만달러로 3.1%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18억4300만달러로 3.6% 줄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시장인 북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미국으로의 수출 규모는 27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8% 급감했다. 대미 수출은 1·4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보다 11.2% 줄어든 77억7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캐즘 현상으로 전기차 판매가 줄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캐즘이 지속되는 데다 4월부터 미국이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규모는 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와 중동으로의 수출은 각각 61.8%, 21.2% 급증했다.
기업별 3월 생산량은 △현대차 16만3607대 △기아 14만4478대 △한국GM 4만592대 △KG모빌리티 9001대 △르노코리아 1만2323대 △타타대우 835대 등으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관세 충격이 본격적으로 파급되기 전에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며 "발표한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하고, 피해 상황과 대미협상 경과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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