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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결혼 시 부모 고향 15배 더 따진다[하나은행 웰스 리포트]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6 08:38

수정 2025.04.16 08:38

손·자녀 출산 축하금 '1212만원'
배우자의 집안 요건 보는 비중
부자 26.1%·일반대중 1.7%
"결혼은 현실 배우자 소득 보다
집안 경제력 더 따져"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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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와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대중이 각각 배우자 선택에 있어 필수 요건을 설문한 결과 부자의 26.1%와 일반대중의 1.7%가 부모의 지역(고향)을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은 대중과 비교할때 배우자 부모의 출신지를 15.1배나 더 고려하는 것이다. 사랑과 신뢰만으로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부자는 100명 중 4명꼴로 집계됐다.

16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5 대한민국 헬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와 일반 대중의 배우자 선택시 필수 요건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소는 "과거 왕과 왕세자가 배우자를 구할 때 좋은 후보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양반 사대부들이 혼인할 수 없도록 하는 금혼령을 내렸다"면서 "왕비로 ‘간택’되기 위해서는 명문의 후예이되 부친의 지위가 높지 않은 집안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사랑과 신뢰로 결혼할 수 있다..부자 4%, 대중 14%
리포트는 지난해 부자들도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매우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자들은 크게 배우자 선택 요소를 배우자의 집안과 배우자 개인으로 나누어 보면, 부자는 집안을 30%, 일반대중은 20% 정도 고려했다. 부자가 일반대중보다 배우자의 집안을 10%정도 더 따진다는 의미다. 부자들은 예비 배우자의 소득 수준(26%)보다도 집안의 경제력(48%)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반대중은 집안의 경제력(19%)보다 예비 배우자의 소득수준(27.6%)을 더 많이 봤다.

부자는 사랑과 신뢰를 제외하고도 약 6가지 요소를 고려했다. 사랑과 신뢰 외 특별히 고려하는 조건이 없다는 응답은 10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일반대중 100명 중 14명은 사랑과 신뢰면 충분하다고 답했다.

배우자 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시 하는것 항목을 살펴보면 성격이 부자(60.9%)와 일반대중(74.1%)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가족분위기였고 이어 외모가 차지했다. 부자와 일반대중의 시각차가 나는 또 다른 항목은 형제·자매 내 예비 배우자의 서열이었다. 부자는 일반대중보다 형제자매 서열을 2.5배 더 높은 수준으로 고려했다.

■결혼, 부자는 꼭해야...대중은 아냐
부자들은 ‘결혼은 꼭,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질문에 동의(36%)가 반대(28%)보다 많았다. 일반대중과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은 모두 동의보다 반대가 많았다. 자산규모에 따라 결혼의 필요에 대한 동의율에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결혼을 하면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생각도 돈이 많을 수록 더 많이 했다. 부자는 47%가 동의했고, 대중부유층과 일반대중은 각각 40%, 36%가 동의해 결혼과 마찬가지로 출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출산 격려금 평균 1200만원 받았다.

부자인 (예비)신혼부부가 부모에게 받은 임신·출산 격려금은 평균 1212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의 부모에게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축하금 또는 용돈을 어느정도 줬는지(줄지) 물어본 결과, 자녀나 사위·며느리의 생일 축하금은 평균 264만원을 받았다. 손자녀의 졸업·입학 축하금은 평균 361만원을 준다고 응답했다.

부자 신혼가구의 절반은 현재 보유자산의 대부분이 상속분
결혼을 한지 3년 미만이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부자 (예비)신혼부부 중 약 절반(48%)이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은 상속받은 것이었다.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부가 대부분인 경우는 22%였다. 신혼집 자가보유율은 60%로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소유 비중(41%)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대 남성 회사원인 한 부자는 "20살 때 부모님께 증여받은 4억원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불려나갔다"면서 "첫 투자였고 재밌었다. 현재는 부모님이 갖고 있는 용산 집에서 살고 있는데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서 현금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하나은행 PB 19명이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손님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 조사에는 총 3010명이 참여했다.
이중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884명, 금융자산 1억~10원 수준의 대중부유층은 1545명,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의 일반대중은 581명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